기타정보

월드컵 브라질전 승리하면 감사해야할 인물

여수밤바다0202 2022. 12. 3. 17:13

우리는 일단 가나에게 큰절 한번 해야 하고 우루과이의 수아레즈에게 정말로 큰절 한번 해야 합니다. 가나가 이번에 왜 그렇게 끈질기게 우루과이를 방해했는지 이유를 아시나요?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 우루과이 vs 가나

"신의 손 사건"

양국은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스코어 1:1로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어디서도 골은 나오지 않고... 승부차기에 돌입할 것 같던 연장 후반 14분, 가나의 승리로 직결될 수 있던 회심의 헤더를 수아레즈가 냅다 손으로 막아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 무대에서..

수아레즈의 신의손
수아레즈 신의손 ​
수아레즈 손으로 골막는 장면
수아레즈의 만행

심판이 뻔히 보고 있던 상황이었고 수아레즈는 당연히 퇴장이었습니다. PK를 얻은 가나, 그리고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 성공시키면 2:1로 매조지고 꿈의 4강으로 향할 수 있었는데요. 신은 가나의 편이 아니었어요...

가나의 패널티킥 실패

행운의 여신은 가나의 편이 아니었다. 야속하게도 자블라니는 골대를 강타하고 튀어올라 아웃으로... 득점에 실패하죠. 이 이후에 골을 그냥 인정하고 퇴장만 하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전 세계에서 생중계되고 있는 수아레즈의 모습이 전파를 탄 건데요. 

(전세계에 생중계 됐던 퇴장 후 PK 지켜보는 手아레즈)
전세계에 생중계 됐던 퇴장 후 PK 지켜보며 좋아하는 手아레즈

결국 게임은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고, 결과는 우루과이의 기적 같은 4대 2 승리.

제일 중요했던 가나의 PK 실패로 4강에 우루과이가 올라가는 일이 생겨 버려서 수아레즈는 조국에서 영웅이 되고 가나 아프리카 전체에서 천하에 죽일 놈이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당시 우르과이 수아레즈 영웅대우
영웅대우 받는 수아레즈

당연히 수아레즈는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에 불과했데 이로 국민영웅에 등극하게 됩니다. 그리고 12년 뒤인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가나가 아프리카 최초의 4강을 좌절시킨 우루과이와 함께 H조에 속하게 되자, 신의 손 사건 당시 PK를 실축한 장본인, 아사모아 기안은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가나인들이 이를 잊지 않았음을 언급한다.

(기안은 가나 축구를 8강까지 이끈 주역임에도 순식간에 역적이 됐었고, 이 트라우마는 기안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괴롭혔다. 심지어 기안의 어머니는 임종 직전 "다시는 PK를 차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을 정도.)

"가나가 있는 조에 우루과이가 속하게 됐을 때, 떠오르는 건 복수심뿐이었다. 가나인 들은 복수를 원한다."

- 아사모아 기안

하지만... 역시는 역시 수아레즈는 수아레즈였어요. 가나와의 일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매드 맥스 모드였을 가나인들의 화남을 되새기게 하며 그들이 복수심을 갖고 있든 말든 당당하게 의견 표출한 수아레즈.

이 발언이 가나 입장에서는 당연히 원수 같은 놈이 입 터는 걸로만 느껴졌을 것이고, 그나마 사그라들었던 가나인들의 분노까지도 되살리게 만든 기폭제가 됐다.

​결과는 모두가 알듯이...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2:1로 이김으로써, 3점 차 이상 승리를 해야만 하게 된 우루과이를 상대로 가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죠. 

(경기 중 한국의 2:1 승리를 확인한 수아레즈

+ 가나 아티 지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쇼)

실망하는 수아레즈
실망하는 수아레즈

 

가나 콜키퍼의 선방
가나 골키퍼의 선방
가나 콜키퍼의 선방
가나 골키퍼의 선방

심지어 가나의 벤치 또한 이미 16강은 물 건너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1분 전 불필요한 선수 교체 등으로 일부러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암튼 죽더라도 우루과이는 안고 죽을 것이라는 명확한 논개 정신을 보여주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신의 손 사건 주인공인 手아레즈가 그야말로 어린아이처럼 대성통곡을 하는 게 카메라에 잡히죠 대성통곡하는 수아레즈

대성통곡하는 수아레즈
대성통곡하는 수아레즈
대성통곡하는 수아레즈
대성통곡하는 수아레즈
대성통곡하는 수아레즈
대성통곡하는 수아레즈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이었지만 가나의 수많은 국민들을 울렸던 수아레즈의 마지막 월드컵에 직접 눈물을 선물한 가나. 그렇게 본인의 마지막 월드컵을 애처롭게 맞이한 수아레즈.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전 이 말이 너무 좋았습니다.

대한민국 16강 진출하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자강두천과도 같은 전개와 결말이 우리에겐 새콤달콤 선물이 되어 대한민국의 기적 같은 16강 진출 시나리오 완성되었죠.